세상만사(世上萬事)/세상 이야기

벚꽃과 벚꽃놀이에 대한 짧은 생각...

green green 2009. 4. 17. 09:22

멀리 남해의 도시, 진해에서는

매년 벚꽃 활짝 피는 시기에 군항제가 열립니다.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는 군항제는

1953년 해군의 발상지인 진해시 북원 로터리에
이충무공의 동상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4월의 벚꽃 개화기에 당시 해군통제부에서 주관하여

이충무공 추모제를 올리던 행사가
1963년부터 진해 시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군항제로 발전시켰답니다.

한편, 진해 시내 도처에 있는 벚꽃은 왕벚나무인데

왕벚나무의 꽃은 일본의 국민적 단결과 희생 정신의 표상이라 하여

일본의 국민화로 지정된 꽃이라고 합니다.

 

한때 그 원산지는 우리나라 제주도라는 확인되지 않은

어느 학자의 발표도 있었다지만 누가 뭐래도, 벚꽃은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1970년대 초,

국제 무대에 일본이 다시 등장함을 가리켜
뉴욕 타임즈는 '벚꽃이 다시핀다. '고 했을 정도로

벚꽃은 익히 일본의 국가 정신을 나타내는 꽃입니다.

 

이름하여 벚꽃놀이...
학자들에 지적에 의하면 벚꽃놀이는 우리 고유의 풍습이 아니랍니다.
일제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벚꽃놀이는
우리나라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정책으로

일제가 창경궁에 벚꽃을 심고 동물원을 만들어 창경원으로 격하,

왕궁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유행시켰다는 얘기는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진달래 화전놀이와 국화놀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충무공의 호국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는

진해의 군항제는 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꼴입니다.
역사적으로 진해는 조선 왕조 때 왜구들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초 기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동북 아시아의 해상권을 자기들의 수중에 넣기 위해

90여년 전 군항으로 조성한 철저한 계획도시라고 합니다.

 

왜적을 무찌르고, 이 땅을 지켜낸

충무공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일제 때 일본인들이 뿌려놓은, 일본 정신을 상징하는

벚꽃이 흩날리는 속에서 거행되는 진풍경...

일제에 의해 심어진 벚꽃 아래에서의 벚꽃놀이...
잠 덜 깬 상태에서 이야기 들려 드렸습니다.

 

별 생각없이 보아왔던 아름다운 꽃, 벚꽃

올해도 벚꽃의 계절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싶은 이유는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