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신앙 이야기

2010년 부활절을 맞으며...

green green 2010. 4. 4. 08:37

일년 중 요즘인 고난주간이 되면

뚜렷한 이유없이 해마다 몸과 마음이 늘 무겁거나 어려운 나름대로의 고난 체험을 하곤 한다.

처음엔 나만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나 뿐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체험을 호소 하는 것을 보면 믿는 이들의 공통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를 우리들에게 2000 여년 전 예수께서 당하신 고난을

영육으로 감당할 수 없는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기독교인들의 간접작인 통과의례로 생각하니 고통도 기쁨이 된다.

금년의 고난주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마음이나 몸의 직접적인 고난이 아닌 일로써의 고난이 찾아 왔다. 

내가 하는 일 중 하나, 지면 16페이지의 어느 월간지의 디자인과 인쇄 납품하는 일이 있는데

월간지는 제 날짜가 생명, 어제까지 납품해야 하는 일로 사흘간 무척 바빴다.

 

그 와중에 우리 교회 글로리아 찬양대를 지휘하시는

오세종 지휘자의 서울시합창단 정기연주회가 겹쳤다.

티켓 사전 예매하신 분들에게 티켓나누어 주러 이틀간 세종문화회관에 나가

그들을 맞이하고 연주회 감상했으니 더욱 바빴던것...

 

연주회 끝나면 늦은 밤 사무실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아 철야 작업을 하다가

새벽4시30분에 사무실을 나와 택시 타고 교회로 직행, 고난주간 새벽기도 동참했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 진행,

이렇게 성금요일 포한한 2박3일을 꼬박 걸려 일한 결과 어제 오후에

실수 없이, 차질없이 일정을 맞추었다. 감사하게도...

 

고난은 부활을 위한 과정이다.

부활은 고난의 완성이며 기독교 핵심의 상징이다.
부활절은 예수께서 태어나신 성탄절과 함께 양대 축일이며 성일이다.

예수께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기독교가 없었고

예수께서 부활하지 않았다면 기독교에 소망은 없을 것.

빈 껍데기 종교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부활절을 맞기 위해

엊저녁, 그동안 희어진 머리를 염색했다.

두어달에 한 번씩 하는 염색이지만

이번 염색은 의미를 두고 싶다.

 

자, 그동안 힘들고 괴로왔던 일들은 모두 털어내자.

구태를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나자.

 예수의 부활에 힘입어 나도 새로 다시 태어나자.

부활에 힘입어 일년동안, 다시금 생활하자

 

2010년,

예수의 부활을 기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