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니
때마다 아침밥 챙겨먹기는 어려운일,
그래서 아침과 일주일에 두세 번의 저녁은 김밥으로 대신 하는 일이 있다.
아침식사를 금식할 때도 있으나 편의점 삼각김밥 두개로 사무실에서
아침을 대신 때운 날도 있다.
오늘도 출근 전, 집의 냉장고를 살피니
밖에서 돌아 온 아이들이 엊저녁에 넣어둔 삼각김밥이 두개 있네, 이게 웬떡?
기에 사무실로 가져와 냠냠~
누가 넣어둔지 몰라도 잘 먹었다, 얘들아. ㅎㅎㅎ
김밥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패스트푸드 아닌가!
어렸을적 소풍 갈 때 어머니가 가방에 고이 싸 주신 김밥과 찐 계란 몇개,
사과 두알, 사이다 한병...
과연 전국민이 어린시절부터 먹고 즐겨온 토종 패스트푸드가 김밥이다.
알다시피 김밥은 밥에 여러 가지 재료(반찬)을 넣고 김으로 말아 싼 음식.
김밥의 유래는‘한국 고유음식설’과‘ 일본 관동지방 김초밥 유래설’이 있으나
그 어느 것도 명쾌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많은 사람들은‘일본 유래설’을 주장하지만
어떤 문헌을 찾아봐도 한국의 김밥이 일본 관동지방의 김초밥이 건너와
변형되어 발전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유래가 어찌됐든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패스트푸드는 김밥인 것은 확실하다.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뒤져 봐도 햄버거집보다 많은,
한 줄에 1,000원~2,000원 혹은 3,000원의 김밥 프랜차이즈 점포가 그것을 증명한다.
김가네 김밥, 이경규김밥, 명인김밥, 삘간김밥,
김밥천국, 김밥나라 , 삼각김밥, 꼬투리김밥...
그 중의 황제는 단연 김가네 김밥...
많기도 해라!
잠깐 떠올린 김밥 프랜차이즈만도 이 정도이니
아마 실태는 그 몇배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시중의 김밥은 졸인 덴뿌라(어묵)를 쓰지 않는다.
대신 소시지를 쓰는 것이 일반적, 잘 상하는 시금치 대신 쑥갓을 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밥은 꼬투리김밥, 왜냐구요?
옛날 엄마가 만든 김밥의 꼬투리엔
주렁주렁 잘리지 않은 건데기가 많거든요...ㅋㅋㅋ
서양 패스트푸드여 물렀거라, 훠이~
토종 패스트푸드 김밥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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